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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호노에리] 참는 사람.

Aeon16 2016. 6. 12. 03:08

그것은 둘만의 약속이었다. 에리가 졸업을 하던 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눈물을 흘리던 호노카에게 손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주며 건네준 것이 있다. 딱딱한 금속의 감촉에 손을 펴보았다. 그것은 열쇠였다. 의문을 가득품은 눈동자로 에리를 바라보았다.


에리쨩 이게 뭐야.”

그게...4월부터는 혼자 살게 됐어. 거기의 집 열쇠야.”
?”


에리는 창피한 듯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피했다. 에리의 집 열쇠를 바라보자,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손에 들려 있는 열쇠를 강하게 쥐며 에리에게 말했다.


에리쨩.”

왜 호노카?”
나 에리쨩이 있는 학교에 갈게.”
?”


당황한 듯한 에리쨩의 얼굴은 아직도 잊을 수 가 없었다. 그때 살짝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이건 비밀로 묻어두고, 여자저차해서 에리와 약속을 했다. 꼭 에리가 있는 곳에 가기로 그렇게 하짐 못할시에는 에리가 준 열쇠를 사용하지 않기로, 에리는 그렇게 할 필요 까지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호노카는 고개를 저으며 완강하게 말했다.


언제까지나 에리쨩에게 기댈 수는 없으니 호노카가 노력해 볼게.“


호노카의 고집을 꺽지 못한 에리는 알겠다며, 호노카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그렇게 우미에게 공부를 배우며 지내던 고통의 나날을 뒤로하고 대학의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모두가 같이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특히 우미는 눈물을 흘리며, 해냈어요...드디어...라고 말하며 오열했지만, 아마도 호노카가 합격한 것이 너무나도 기뻐 그런 것이라며 코토리쨩이 말해줬다.


힙격표를 들고 에리가 건네준 열쇠를 들고 문을 열며 들어갔을 때는 에리가 미소를 지으며 반겨 주었다. 놀라지 않았어? 그렇게 묻자. 놀랐어. 하지만 호노카를 믿고 있으니, 당연히 합격 할 줄 알았어. 에리는 미소를 지어주며, 호노카를 품안에 꼬옥 안아 주었다.


그 다음 부터는 모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 됐다. 호노카가 이사를 할 때 엄마는 에리의 집에 방문에 손을 잡고 호노카를 잘 부탁한다며, 진심어린 시선을 보냈고, 아빠도 별 말은 안했지만, 그날 새벽부터 만든 만쥬를 놓고 집으로 돌아 가셨다. 정말로 호노카를 아직도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 같아서 살짝 화가 났지만, 엄마,아빠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배웅하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졌고, 그날은 에리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며 잠이 들었다.


그렇게 에리와의 동거를 시작한지 어느새 몇 개월이 흘렀다 시간표를 짜는 법부터 해서 에리에게서 대학생활을 여러 가지를 배우며 정신없이 보내니 어느새 지금 이 순간이 됐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과연 여기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호노카가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걱정을 했지만, 에리가 함께 하니 그런 걱정은 모두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에리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걱정을 해결하고 나니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나머지 일들을 더 원활하게 풀어 나갔다. 여기까지는 정말 좋은 일이다. 호노카도 기쁘고 에리쨩도 좋아 할 일이지만, 호노카에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에리쨩에게도 말하지 못할 그 일 그것은 바로...


호노카 나 다 씻었어, 어서 들어가.”

,응 알았어.”


수증기가 세어 나오는 욕실에서 나온 에리는 수건 한 장 만을 두른 채 밖으로 나왔다. 새 하얀 살구색 피부는 열기로 인해 잘 익은 복숭아 빛을 내고 있었다. 호노카는 그런 에리의 모습에 침을 한 번 삼키고 만다. 분명 큰 수건 한 장으로 가려 졌을 에리의 몸은 이제 수건 한 장으로는 부족하게 된 것 같았다. 뮤즈 시절 합숙을 했을 때와는 다르게 더욱더 성숙해진 에리의 몸을 볼 때 마다. 호노카는 왠지 모르게 긴장을 해버리고 만다. 에리쨩 어느새 저런 몸이 되다니... 호노카도 성장하긴 했지만...우우, 왠지 에리쨩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걸. 가슴을 살짝 만져 보지만, 눈앞에 보이는 에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학창 시절부터 느끼기는 했지만, 역시나 반칙이다. 호노카가 깊은 상념에 빠져 있을 때, 에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노카? 안 씻을 거야?”


어느새 눈앞에 에리가 다가왔다. 열기가 느껴지며, 부드러운 향기가 서서히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바디워시의 인공적인 향기가 아닌 에리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향기가 호노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윽, 호노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바로 앞까지 다가온 에리의 손목을 낚아 챈 허노카는 그대로 침심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 호노카? 잠깐만? 당황한 에리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끌고 온 에리를 침실 위에 밀어 눕혔다.


흐트러진 수건 한 장만을 걸친 에리, 볼은 아직도 연 분홍빛 색이 맴돌며, 머리카락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몸을 가려주는 유일한 수건 또한 어느새 흐트러져있었다.

얇은 천 한 장 사이로 보이는 에리의 살결을 보고 있으니,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 가 없을 것 같았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에리의 위에 올라간 호노카가 말했다.


에리쨩.”

호노카?”


에리쨩은 정말로 너무해, 그런 몸으로 호노카를 계속해서 괴롭히고...호노카가 에리쨩을 볼 때 마다 얼마나 힘들었는 데, 몇 번이고 에리쨩을 안고 싶어도 계속 참으면서 우미쨩이 말 해 준데로 에리가 먼저 말해줄 때 까지 기다렸었는데, 호노카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


뜨거운 숨결을 내 뱉으며, 에리의 입술에 달려 들었다. 혀가 얽혀오고, 호흡이 하나가 되어간다. 타액과 타액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목으로 넘어간다. 이 세상의 어느 음료보다도 이 것보다는 달콤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으며 에리를 탐미 하고 있을 때, 호노카의 몸이 크게 움직였다.

마치 위아래가 뒤바뀌는 듯한 부유감에 눈을 떠보았다.


?”


호노카가 느낀 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의기양양한 에리의 얼굴과 방의 천장이았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아래에 누워 있던 것은 에리였다. 분명 그랬을 텐데 지금은 호노카가 에리의 아래에 깔려 있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에리쨩?”

“....”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림자가 드리워진 에리쨩의 표정을 알 수가 없었다. 혹시 화가 난건가 싶어 호노카는 조심스레 다시 한 번 에리의 이름을 불러봤다.


에리쨩?”

“....”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에리쨩 정말로 화가 났나봐, 우우 우미쨩이 말한 대로 기다릴걸, 이미 뒤늦은 후회를 하며 에리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에리가 말했다.


저기 호노카?”

,?”

많이 참아왔다고 했지?”

“....”
그런 생각 안 해 봤어?”

, 어떤 생각 말이야 에리쨩?”
호노카가 참아온 만큼 나도 호노카에 대한 욕망을 계속 참아왔단 생각 말이야.”

?”
먼저 시작한 건 호노카지만, 쉽게 끝내주지는 않을 거야. . . .

에에에엣?”


에리가 미소를 지으며 호노카를 바라봤다. 그 미소는 그동안 간절히 원해 왔던 것을 손에 넣은 악동 같이 짓궂으면서도 바라던 것을 손에 넣어 정말 기뻐하는 듯 한 표정이었다.


히이이익, 에리쨩, 잠깐마아안!!”


불길함을 느낀 호노카가 절규를 내질렀지만 에리는 몸에 둘러져 있던 타올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그동안 호노카가 바래왔던 에리의 나신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치 명장이 만든 조각과도 같은 몸을 보자 호노카는 멍하니 에리의 몸을 바라보고 있을 때, 에리가 몸을 숙여 호노카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늦었어, 호노카. 나도 더 이상은 참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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