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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에리]고민

Aeon16 2016. 12. 27. 20:09

아야세 에리는 최근 들어 고민이 하나가 생겼다. 난감한 고민일지 아니면 행복에 겨운 고민인지는 잘 모르겠다. 행복하며 난감한 고민이다. 아직 학생회장이기에 학생회 실에서 업무를 처리 하는 중이다. 다음 학생회장은 호노카를 위해 인수인계를 겸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호노카를 학생회실로 불러 각종 서류에 대한 내용과 업무방법을 하나 둘씩 알려줬다. 다음 학생회장이라는 책임감을 가진 호노카는 성실하게 메모도 해나가며 학생회장에 대한 일을 배웠다. 대견한 마음에 이런 저런 방법도 알려주고 학생회장만의 비밀인 약간의 편법 또한 알려줬다.

 

어느 정도 업무를 숙지한 호노카는 에리가 부르지 않아도 곧장 학생회실로 와서 에리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원래는 노조미가 에리를 도와줬지만 눈치를 챈 노조미는 어느 순간부터 학생회 실에 오지 않았다. 눈치가 빠른 친구에 대해 곤란하면서도 고맙기도 했다. 단 둘만이 남아 있는 학생회실 그때는 전 학생회장과 현 학생회장이 아니고 학교의 선후배도 아니며 뮤즈의 동료로써도 아닌 연인으로써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둘만의 비밀스러운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고민 또한 생기기 시작했다.

 

저기 호노카?”

왜 에리쨩?”

일은 다 한 거야?”

, 여기 검토 해줘 에리쨩.”

 

호노카가 건넨 서류를 받은 에리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검토를 시작했다. 서류를 보는 내내 느껴지는 시선 그것은 옆에 앉아 있는 호노카의 시선이다. 언제 부터인지 서류를 전부 검토한 호노카는 일이 끝나면 에리를 빤히 바라봤다. 처음에는 에리도 좋았다. 호노카가 계속 자신을 봐주니 행복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왠지 모르게 호노카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부끄러운 느낌을 받았다.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때에는 심장이 뛰어버릴 정도로 멋있는 얼굴을 한다. 특히 서류에 대해 모르는 내용이 있거나 검토를 할 때 보이는 진지한 표정은 정말 위험 할 정도다.

 

저기 호노카?”

?”

그게, 호노카의 시선이 너무 느껴져서 그런데 내 얼굴에 뭔가 묻은 거야?”

아니, 에리쨩이 너무 좋아서 보고 있었어, 잠깐만 보려고 했는데 에리쨩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

 

호노카는 스스로의 말이 부끄러웠는지 볼을 긁적이며 미소를 지었다. 직구로 가슴을 파고드는 말에 에리도 같이 얼굴이 붉어졌다. 결국 서류 작업은 중단 되고 잠시 진정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에리는 책상위에 서류를 올려놓고 고개를 돌려 심호흡을 했다. 학생회 실이 이렇게 더웠던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얼굴의 열기를 식히고 있을 때 호노카가 말했다.

 

에리쨩 손잡아도 돼?”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했지만 에리는 호노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호노카의 손이 에리의 손을 감싼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다.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서로의 체온이 공유된다. 호노카의 손은 따듯했다. 호노카는 에리의 손이 시원하다고 말한다.

 

에리쨩의 손, 길고 예뻐.”

호노카도 예쁜 손을 가졌는걸.”

 

손을 잡기 위해 더욱 가까워진 호노카와 에리의 거리. 심장이 뛰는 고동 소리가 몸 안에서 울려 퍼진다. 호노카에게 들리지는 않을까 한껏 긴장을 한다. 저녁노을을 담아 놓은 것 같은 머리카락,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과도 같은 눈동자, 가느다란 속눈썹이 눈에 들어온다.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울리는 심장소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에리 에게 호노카가 말했다.

 

키스해도 될까?”

?”

 

갑작스러운 호노카의 발언에 에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수락을 할 것인지 거절을 할 것인지 세차게 뛰는 심장. 찾아오는 정적, 에리는 자신을 비추는 호노카의 눈동자를 본다. 언제나 올곧던 눈동자에는 조금씩 파문이 일고 있었다. 호노카의 눈동자에 담긴 것은 긴장, 두려움, 에리가 지금 품고 있는 감정과 같음을 느꼈다. 호노카도 용기를 내어 한 말이다.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와 같이 복잡했던 생각이 천천히 풀려 나간다. 결정을 내린 에리는 호노카에게 말했다.

 

.”

그러면할게 에리쨩.”

 

에리는 눈을 감고 호노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세차게 뛰던 심장이 어느새 고요해진다.

호노카의 입술이 맞닿는 느낌이 나고 에리는 눈을 뜬다. 그곳에는 자신의 손등에 키스를 하고 있는 호노카가 눈에 들어왔다.

 

,호노카?”

헤헤, 어땠어? 에리쨩? 어제 유키호와 같이 드라마를 보는데 손등키스가 나와서 호노카도 에리쨩한테 한 번 쯤 해주고 싶었는데, 에리쨩? 왜 그래 얼굴이 엄청 빨개졌는데, 어디 안 좋은 거야?”

, 아무것도 아니야!!”

 

호노카가 잡고 있던 손을 황급하게 뺀 에리는 호노카에게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검토가 끝나지 않았지만 에리는 충분하다고 몇 번을 말하며 호노카를 끌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호노카는 내일도 도와주겠다며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홀로 길을 걷는 에리. 내일도 호노카는 도와주러 올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복잡한 고민을 한다. 에리는 호노카가 키스한 손등을 바라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호노카가 키스한 손등에 자신의 입술을 올려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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