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리] 퇴근길
저녁노을이 지며 땅거미가 길게 드리워지는 시간이 찾아왔다. 기지개를 켜보니 주위의 동료들은 하나 둘 퇴근 준비를 시작한다. 고개를 돌려 책상 위에 놓여 진 시계를 보니 어느새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이시간인데도 아직 해가지지 않다니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느낌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다. 시침이 숫자 6에 멈추자 퇴근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서둘러 정리를 마치고 몰려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껴 사무실 불을 끄고 문을 닫는다. 복도를 걷고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옆 부서의 동기가 서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자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오늘 한 잔 하러 가지 않을래? 다른 친구들도 같이 가기로 했어.”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며 눈을 빛내는 동기를 보니 고민이 된다. 확실히 회사 동기들과 같이 마신 기억이..
팬픽
2019. 4. 4.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