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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에리] 수영장 청소

Aeon16 2016. 8. 7. 18:13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한 여름. 여름하면 역시 수영장. 수영장에서 다 같이 즐겁게 노는 건 여름의 필수코스이다. 이번 여름 주말에도 모두와 같이 수영장에 가기로 했을 터이다.

 

호노카, 일단 수영장에 오긴 왔는데...노는 게 아니라 청소를 하는 거구나.”

 

교내에 있는 물이 빠진 수영장 안에 서있는 호노카는 주변을 둘러봤다. 벽 주변에 붙어 있는 물 때, 햇빛에 달궈진 바닥, 조금 남아 있는 물기. 수영장에 있는 것은 호노카 뿐이었다. 학생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당당하게 수영장 청소를 한다고 했는데, 너무나도 섣부른 선택이었다.

 

코토리쨩. 우미쨩...”

 

코토리쨩과 우미쨩은 둘 다 일이 있어서 오후에나 온다고 했고, 학생회의 일이니 다른 멤버들은 부르지 않았다. 청소용 솔을 들고 서있는 호노카는 고개를 흔들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호노카가 결정한 일인걸. 전부 해주겠어.”

 

한 여름의 열기처럼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한 호노카는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용 솔을 바닥에 대고 기세 좋게 수영장의 끝을 오가며 바닥을 닦았다. 그렇게 왕복 6번 정도를 기세 좋게 했을 무렵 호노카의 달리는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수영장 중간에 멈춰 무릎을 꿇고 말았다. 덥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공기가 너무 뜨겁다. 서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쭉쭉 떨어지는 살인적인 날씨다. 그런 날에 청소를 한다고 뛰어다니니 지칠 법도 하다. 이마에서 흐르는 땀이 볼을 타고 흘러 턱 끝에 맺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 방울 두 방울 바닥으로 떨어지는 땀방울이 점점 늘어나 비오듯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직이야. 호노카는 포기 하지 않았어.”

 

몸을 일으켜 일어나기 위해 무릎을 세운다. 바닥에 떨어트린 청소 솔을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킨다. 몸이 떨린다. 지친다. 여기까지만 해도 된 게 아닐까, 수영장 위에 있는 그늘위에서 잠깐만 쉬고 다시 하는 거야. 이대로는 무리야 조금만 쉬자.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눈앞에 보이는 그늘 아래에는 누군가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호노카는 자신도 모르게 그늘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계속되는 휴식의 유혹 솔을 지지대 삼아.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들다. 하지만 지금 쉬어 버린다면 청소를 다 끝내지 못할 것이다. 계속되는 유혹에 호노카는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한 손에든 솔을 크게 휘두르며 외쳤다.

 

아니야, 호노카는 이정도로 포기하지 않아. 그늘의 유혹 따위에 넘어가지 않을 테다. 왜냐하면 나는 오토노키자카의 학생회장...”

호노카?”

그래 코우사카 호노카...?”
뭐하고 있는 거야?”

 

,,, 둘 사이에는 침묵이 내려앉았고 시끄러운 매미소리만이 수영장 안을 가득 매웠다. 수영장에 있는 그늘 막에 앉아 있는 호노카와 에리는 아직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으며, 호노카는 에리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호노카는 에리가 전부 보지 못 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화제를 돌리기 위해 먼저 말을 하기로 했다. 지금 에리는 대학생이니 대학이 어떤 지에 대해 물어보면 될 거야. 완벽해, 그러면 일단 말을 해야겠지.

 

저기 에리쨩.”
왜 오토노키자카의 학생회장 코우사카 호노카씨.”
“...어디서부터 보셨나요.”
전부는 못 봤어. 호노카가 갑자기 청소 솔을 지팡이 삼아 일어나는 때부터?”

전부다 본거잖아! 근데 왜 왔다고 말 안 한 거야 에리쨩.”
그게, 호노카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성대하게 실패해 버린 호노카의 작전. 에리에게 그런 모습을 들킨 것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때, 차가운 무언가가 호노카의 목덜미에 닿았다. 갑작스러운 차가움에 호노카는 히익,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 이거라도 마셔. 안 그러면 정말로 열사병으로 쓰러 질 거야.”

 

에리의 손에는 물방울이 잔뜩 맺혀있는 음료수 캔이 있었다. 호노카는 에리에게서 음료수를 건네받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캔의 뚜껑을 따고 음료수를 마셨다. 시원함이 온몸 구석구석에 전달되어 호노카의 열기를 식혀줬다. 열기와 부끄러움으로 달아올랐던 선홍빛 얼굴도 서서히 식어가 살구 색 피부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아, 시원하다.”

그렇지? 제일 시원한걸로 사왔어. 근데 왜 호노카 혼자야? 우미나 코토리는?”

코토리쨩은 이사장님과 약속이 있어서 오후에나 온다고 했고, 우미쨩도 현대무용연습이 있어서 오후에 온다고 했어. 그래서 지금은 호노카 혼자야. 헤헤.”
그렇구나, 그러면 이제 혼자가 아니라 둘이야.”

?”
호노카를 도와주러 온 거거든.”
,아니야. 에리쨩 안 도와줘도 괜찮은데 에리쨩 오랜만에 온 거니 좀 쉬어.”

이럴 때 아니면 둘이 같이 있지도 못하잖아. 오랜만에 만난 애인의 부탁이니 들어줘.”

“..., 치사해 에리쨩.”

그래도 이렇게 치사한 나를 호노카는 좋아하잖아? 그러면 준비해볼까.”

 

자리에서 일어난 에리는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호노카가 입은 것과 똑같은 학교지정 체육복을 입고 나온 에리에게 호노카가 말했다.

 

체육복 가지고 있는 거야?”

, 왠지 모르게 못 버리겠어서, 근데 살짝 작네. 분명 작년까지는 딱 맞았는데.”

 

호노카는 어디가 작은지는 묻지 않았지만, 어디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혼자 일 때는 수영장이 그렇게나 넓어 보이고 막막했지만, 에리가 있으니 막막함은 사라지고 청소를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에리는 소매를 걷어 올리며 한손에 청소 솔과 세척도구를 들고 수영장 아래로 내려갔다. 호노카는 체육복 상의를 벗어 허리춤에 두른 뒤 물을 뿌려야겠다며, 호스를 들고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물에 젖지 않게 바지를 올리고 바닥과 벽에 물을 뿌렸다. 뜨겁게 데워진 수영장 바닥에 차가운 물을 뿌리니 어느 정도 열기가 누그러졌다. 호노카는 계속 바닥과 벽에 물을 뿌리며 벽을 닦았고 에리는 솔로 바닥을 닦았다.

 

물을 뿌리니 시원하고 좋다.”

,, 어서 끝내고 쉬자 호노카.”
그래 어서 끝내자 에리쨩.”

그리고 코토리랑 우미도 오면 빙수라도 먹으러 가자고 할까?”

, 좋아.”


호스를 내려놓은 호노카는 솔을 들고 아까 와도 같이 기세 좋게 솔을 들고 수영장 바닥을 닦았다. 어느새 수영장의 1/3정도 청소를 마쳤다. 이대로만 계속 한다면 금방 끝날 것 같아서 신이 난 호노카는 기세 좋게 바닥에 솔을 대고 달리려는 순간, 배에서 신호가 울려 퍼졌다.

꼬르르륵.

 

.”

하하하. 왜 벌써 배가 고픈 거지?”
벌써가 아니야 호노카. 지금 12시가 넘었는걸, 일단 점심부터 먹자.”


사다리를 잡고 올라와 청소 물품을 한 곳에 정리한 뒤 휴식을 했던 그늘 막 아래로 들어갔다. 에리는 음료수를 꺼낸 던 가방에 손을 넣어 몇 번 뒤적거리더니 그곳에서 포장용기를 하나 꺼냈고 포장을 열자. 그 안에는 샌드위치가 한 가득 들어있었다.

 

와아, 샌드위치다.”
, 어서 먹자.”

, 에리쨩도 어서 먹어.”

 

샌드위치를 하나씩 들어 동시에 입에 넣었다. 오늘도 빵은 맛있어. 여전히 한결 같은 말을 하는 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호노카를 본 에리는 샌드위치를 다시금 한 입 베어 물었다. 샌드위치를 전부 먹은 호노카는 에리의 무릎을 베게 삼아 자리에 누웠다.

 

아아, 에리쨩의 무릎베게 시원해서 기분 좋아.”
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되는데.”
에리쨩 무릎을 베게 삼아 누울 수 있다면 호노카 소가 되도 좋아.”


능청을 부리면서 에리의 무릎에 누운 호노카는 수영장이 눈앞에 있지만 물이 없어 물놀이를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에리의 쓰다듬을 받으며 쉬고 있으니 이 또한 좋다고 생각했다. 슬슬 잠이 오기 시작하려 할 때 쯤, 에리가 청소를 시작하자고 말했고, 호노카는 기지개를 켜며 졸음을 쫓아냈다. 솔을 들고 다시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청소를 하려 호스를 들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

 

에리쨩, 호스에서 물이 안 나와.”
정말? 수도는 틀고 온 거지?”

당연하지.”

잠깐만 기다려봐 보고 올게.”

 

호노카는 호스를 휘둘러보기도 하고 빙빙 돌려 보기도 했지만 물은 전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위로 올라간 에리는 호스를 따라 어디가 문제인지 찾아봤다. 호노카가 말한 데로 수도는 돌아가 있었다.

 

그렇다면 문제는 역시.”

 

호스를 보니 한 곳이 꼬여있었다. 이러니 물이 안 나오지 에리는 호스를 잡아 꼬여있는 호스를 풀었다. 그러자 투명한 호스 안으로 물이 세차게 흐르는 것이 보였다. 이제 물이 나오겠지, 문제를 해결 하고 수영장 아래로 내려가려는 순간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

 

흐아아앗!!”
,호노카?”

 

황급히 수영장으로 달려 간 에리는 호노카를 봤다. 그곳에는 홀딱 젖어 버린 호노카가 물이 나오는 호스를 쥐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놀란 에리가 황급히 아래로 내려가 호노카에게 달려갔다.

 

호노카? 괜찮은 거야?”
으으, 에리쨩. 호스 안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물이 나와서 호노카의 얼굴을...코에 물이...호노카 더 이상은...”
호노카 정신 차려. 미안해 내가 물이 나올 거라고 말해줬어야 했는데.”

으으, 에리쨩 때문이었구나...그렇다면 복수닷!!”

 

호노카는 손에 들린 호스를 에리에게 향하고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호노카의 공격에 에리는 놀라 소리를 질렀다.

 

꺄아앗, 잠깐 호노카.”

시원하지 에리쨩?”

 

에리의 말에도 호노카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에리는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생각해 최대한 얼굴에 물을 맞지 않게 얼굴을 방어하고 호노카의 빈틈을 노렸다.


, 저기 빵이 날아다니고 있어.”
그런 거에는 안속...”


호노카가 곁눈질을 하려는 순간 에리는 호노카에게 달려들었다. 호스를 든 호노카의 손을 잡고 힘을줬다. 그러나 호노카도 에리에게지지 않으려듯 호스를 놓지 않았다. 갑자기 벌어진 호스 쟁탈전에 청소는 뒷전으로 넘어가 버리고 호스를 잡으려 안간힘을 다했다. 팽팽한 힘의 대결 결국 호스는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물을 뿌렸고 호노카와 에리는 점점 물에 젖어갔다. 그렇게 되자 곤란한 것은 둘 다였다.

하얀색 티셔츠 위로 비추어지는 서로의 피부와 선명한 속옷의 색이 시선을 어지럽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티셔츠는 젖어 몸에 밀착되어 몸의 선을 확연하게 드러내주고 있었다.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이 단순히 날씨 때문인 것만은 아닌 것 같음을 느낀 호노카와 에리는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저기 호노카.” “에리쨩...”

호노카 먼저 말해.”
아니 에리쨩 먼저...”

그러면...우리 일단 호스를 바닥에 내려놓는 게 어떨까?”

,좋은 생각이야. 하나 둘 셋 하면 놓기로 하자.”

그래, 그러면 내가 먼저 말할게, 하나.”

.”
.”


숫자를 마침과 동시에 호노카와 에리는 호스에서 손을 때고 바닥에 내려 놨다. 둘의 옷은 흠뻑 젖어 젖지 않도록 소매를 걷거나 바지 밑단을 올린 행동이 의미가 없었다. 미묘하게 바뀐 분위기에 호노카와 에리는 서로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을 때, 에리가 말했다.

 

,그러면 어서 청소 할 까 물은 충분히 뿌린 것 같은데.”
,알겠어 에리쨩 호노카가 솔 가져 올게.”

 

호노카는 허둥지둥 청소용구를 가지러 가려했다. 그 순간 바닥에 뿌려진 물웅덩이를 밝고 호노카의 몸은 크게 기울었다. 에리는 넘어지려는 호노카에게 달려갔고, 허공을 휘젓는 호노카의 손을 잡았으나, 에리도 덩달아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 하는 소리와 함께 고통이 섞인 신음소리가 둘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고통에 잠겼던 눈을 뜨고 흐릿했던 시야가 돌아오기 시작했고 몇 번이나 눈을 깜빡였다. 완벽하게 돌아온 시야. 그런 호노카의 눈앞에 있는 것은 바로 에리의 얼굴이었다. 에리도 이제야 눈을 뜬 듯 호노카와 시선을 마주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에리의 눈동자에는 호노카가 호노카의 눈동자에는 에리가 깃 든다.

 

연분홍 색을 띄고 있는 에리의 입술. 호노카는 에리에게 서서히 다가간다. 에리는 오른 손을 뻗어 검지로 호노카의 입술을 훑은 뒤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며 미소를 짓는다. 에리의 허락에 호노카는 망설이지 않고 에리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여름보다도 뜨거운 열기가 입술에서부터 서서히 번져나간다. 키스가 끝나고 호노카가 시선을 아래로 옮기자 에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호노카의 손을 잡고 티셔츠 아래로 손을 넣어 줬다.

 

에리쨩.”
호노카.”
속옷 처음 보는 건데.”
호노카를 위해서 준비해 둔건데 여기서 보일 줄은 몰랐네. 어울려?”

엄청 예뻐 에리쨩.”


그렇게 말하며 호노카의 손은 에리의 복근을 어루만지고 갈빗대를 지나 티셔츠와도 같이 흠뻑 젖은 속옷을 만졌다. 뜨거운 열기가 손에서 느껴진다.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 호노카는 침을 삼키고 에리를 탐하려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 둘을 방해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방금 전 까지는

 

지금 뭐 하는 겁니까. 호노카, 에리!!!”

우미쨩 방해하면 안 돼.”

 

얼굴이 붉어진 우미는 수영장에 누워있는 에리와 호노카를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코토리는 그런 우미의 손을 잡고 방해하면 안 된다며 손을 잡고 우미를 끌어 내려했다.

 

, 저기....그게...”
우미, 호노카랑 내가 오랜만에 만나서 그만...”
그렇다고 이곳에서 이러면!!! 둘 다 어서 떨어지세요!!!”

 

우미의 말에 호노카와 에리는 떨어지게 되고 수영장 안에서 정좌를 했다. 그 뒤로 우미에게 파렴치하다며 에리에게는 어른으로써의 본분 호노카에게는 학생으로써의 본분에 대해 설교를 했으며, 다리가 저려 올 때 쯤 코토리가 분노한 우미를 말려 간신히 설교를 끝냈다. 그 뒤 우미의 지시에 따라 수영장 청소를 재개했고, 우미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성실히 청소를 하다 보니 예상보다 청소가 일찍 끝났다.

 

모두들 수고했어.”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 여기 음료수야 다들 마셔.”
오늘 도와주러 와줘서 모두들 고마워.”


다들 음료수를 마신 뒤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아까 전 에리가 말한 대로 다 같이 빙수라도 먹으러 가자는 제안에 우미도 코토리도 찬성하여 빙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옷을 전부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에리가 호노카에게 말했다.

 

역시 조금 아 쉽지?”

,뭐가 에리쨩?”

이속옷 아래는 아직 못 봤잖아. 이거 세트거든.”
“...?”

확인해 보고 싶지 않아?”

 

둘이 뭐하는 중인가요. 어서 나오세요. 혹시 또 파렴치한 짓을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야 우미쨩. ,어서 가자 에리쨩.”
우미의 부름에 호노카는 헐레벌떡 뛰어 나갔다. 에리도 호노카를 뒤따라가고 4명이 모두 나란히 걷게 되었다. 호노카는 에리에게 손을 내밀었고 에리는 호노카의 손을 맞잡았다. 그것을 본 코토리는 우미를 바라봤고, 코토리의 눈빛을 받은 우미는 손을 떨며 코토리의 손을 잡아줬다. 코토리도 여러모로 고생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에리는 오늘 호노카가 어떤 대답을 할지 정답을 알았다. 맞잡고 있는 호노카의 손은 두근거림이 느껴질 정도로 울리고 있었다.

 

오늘은 준비를 해야겠네. 코토리도 힘내.”

알겠어. 헤헤.”

, 무슨 의미입니까 에리.”
준비라니 뭘 준비 한다는 거야 에리쨩.”
글세?”

 

시끌시끌하게 걸어가는 4명의 소리는 한 여름의 매미소리에 뒤 섞여 여름 하늘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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