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호노에리] 장난

Aeon16 2016. 12. 26. 15:35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머리카락, 연분홍빛으로 물든 피부, 살짝 풀어진 표정으로 욕실에서 걸어 나오는 호노카는 자연스럽게 주방으로 가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둔 우유를 꺼내 단숨에 들이킨다. 호노카의 입술이 우유로 적셔지고 입구에서 일탈을 시도한 우유는 호노카의 입술을 따라 호노카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가고 있을 때, 거실에서 호노카를 기다리던 에리가 말했다.

 

호노카 어서 이쪽으로 와.”

알았어. 에리쨩.”

 

입 주변에 생긴 하얀 수염을 목덜미에 걸쳐 놨던 수건으로 닦아 낸 뒤 에리가 기다리고 있는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거실에는 호노카가 앉을 방석과 드라이기, 빗이 준비되어 있었다. 에리는 몇 번이나 드라이기의 바람의 온도를 확인하고 준비를 마쳤다. 호노카는 자연스럽게 방석에 앉아 에리에게 말한다.

 

머리 말리는 것 정도는 호노카가 해도 되는데.”

안돼, 이건 내 즐거움이니깐 호노카라도 양보 안 해 줄 거야.”

호노카의 머리카락인데...”

, 감기 걸리겠다. 시작해 볼까.”

 

황급히 말을 돌린 에리는 드라이기의 스위치를 올리자 익숙한 기계음과 같이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 뒤에는 에리의 손이 호노카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머리끝에서 부터 전해져 오는 감촉 이 에리의 손결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기에 호노카도 에리에게 몸을 맡기게 되어 버린다.

 

에리쨩은 왜 호노카의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걸 좋아 하는 거야?”

 

기분이 좋아.”
그렇구나, 에리쨩이 기분이 좋은 거구나.”

다른 이유는 더 안 물어봐?”

으음, 에리쨩이 기분 좋다면 호노카도 좋은 거니깐, 헤헤. 조금 이상하려나?”

정말이지 호노카 답네, 그러면 자세히 말해줘 볼까, 나는 호노카의 머리카락이 정말 좋아, 내 손가락 사이사이를 호노카의 머리카락이 지나 가는 게 좋아, 코 끝 을 간질이는 이 향기도 정말 좋아. 샴푸의 향기가 아닌 호노카의 향기가 느껴져, 그리고…….”

그리고?”


호노카의 머리가 거의 다 말라 갈 때쯤, 드라이기 소리가 멈추고 바닥에 내려놓는 소리가 난다. 호노카가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뒤에서 에리가 호노카를 끌어안았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체온과 천 너머에부터도 알 수 있는 둔덕이 느껴지고 호노카는 당황했다.

 

,에리쨩?”

 

그런 뒤 바로 에리는 호노카의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미지근한 감촉이 목을 타고 올라와 호노카의 머리를 울렸다. 옅게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 뒤이어 에리의 숨결이 호노카의 귓가에 닿고 에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렇게 호노카의 장난을 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깐.”

…….”

 

호노카는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려 에리에게 몸을 기대듯 쓰러져 버렸고 에리는 몸을 살짝

뒤로 움직여 호노카를 받아준 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놀란 기색이 가득 담겨 있는 호노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후후, 놀랐어?”

에리쨩.”

왜 호노카?”

 

에리가 대답을 함과 동시에 호노카의 양손이 올라와 에리의 얼굴을 잡은 뒤 그대로 당겨 몸을 숙이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과도 같이 둘의 입맞춤도 금방 끝났다. 이번에는 서로의 표정이 완전히 반대가 돼버렸다.

 

후후, 놀랐어. 에리쨩?”

 

당황했던 에리의 표정이 점차 풀리고 미소를 뗬다. 분명 기세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역전이 되어버린 상황. 호노카도 미소를 짓고 에리도 호노카를 보며 웃는다. 다시금 몸을 숙인 에리. 호노카의 코끝과 에리의 코끝이 닿고 에리가 말했다.

 

이러면 무승부네?”

그럼 계속 해볼까?”

그래,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으니깐 말이야. 각오해 호노카.”

에리쨩이야 말로 각오 하는 게 좋을걸.”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