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치카] love or like
“오늘 같이 돌아갈까? 요우쨩?” “미안 치카, 오늘은 수영부 연습이 있어서.” “그렇구나, 그럼 먼저 돌아갈게.” 어딘가 아쉬운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교실을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귤내음이 나는 듯한 잔향이 사라지고 나서야 뒷문에서 시선을 때고 몸 깊숙이 숨겨놓았던 한 숨을 내뱉는다. “어째서 거짓말을 한 걸까…….” 치카가 다른 수영부 친구에게 물어보면 금방 들킬 뻔한 거짓말을 해버렸다. 수영부 연습을 하는 날이 아니지만 치카의 물음에 급하게 대답해 버린 게 이런 거짓말이라니 자신의 한심함과 치카의 아쉬워하는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이렇게 잡생각이 많을 때는 역시 이곳 밖에 없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 흔들림 한 점 없는 투명한 물이 눈에 들어온다. 수영장 특유의 소독약 냄새를 맡으며..
팬픽
2019. 10. 12.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