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아주 사소 한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그날 니코와 마키가 다툰 이유도 작은 이유 때문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 니코는 스케쥴 체크를 하고 마키는 병원에 갈 준비를 한다. 후덥지근한 여름이 다가와 니코가 하는 일에는 점점 노출이 많아지게 됐다. 수영복 모델을 한다 던지, 아슬아슬한 옷을 입는다던지, 처음에는 마키 또한 니코의 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고, 몇 번이나 니코에게 넌지시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 마다. 니코는 알겠어, 노력해 볼게, 라는 말로 확답을 회피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마키였지만, 니코를 믿으며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하던 도중 책상 위에 올려 진 니코의..
평범한 주말 날씨가 너무나도 좋기에 이대로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잠시라도 숨을 돌리기 위한 산책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마당에 나와 내리쬐는 햇 빛을 받으며, 마당을 둘러보고 있을 때, 한 구석에 놓여 있는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기껏 탈 수 있게 된 자전거인데 이대로 내버려두기에는 아까운 것 같았다. 햇빛에 반사 되어 붉은 색으로 빛나는 자전거는 어서 자신을 타달라고 조르는 아이 같이 보였다.“잠깐만 나갔다 올까.”자전거를 탈 준비를 하기 위해,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청바지를 입고 져지를 걸친 뒤 모자를 쓰고 다시 나와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러면 가볼까.”살짝 겁이 났지만, 마키는 세차게 페달을 밟았다. 마키의 우려와는 다르게 자전거는 길가를 미끄..
영원히 친구 그 이상으로는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너의 옆자리는 이미 채워져 있었으니, 포기하기로 생각하였다. 내가 아닌 그녀가 있을 때 너는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으니깐, 잠시 쉬는 시간, 화장실에 다녀오며 노조미의 반을 들여다보았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노조미의 자리는 오늘도 노조미에게 점을 보러온 친구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 쉬는 시간만 되면 노조미에게 운세를 묻고 노조미는 카드 점을 봐준다. 신사에서 무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봐주는 것은 타로카드 인 것이 항상 이상했지만 딱히 태클을 걸지는 않았다. 용하기도 하고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으니깐, 그때 노조미와 눈이 마주쳤다. 푸르른 녹색 눈동자를 보자 주변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창문 너머에 있는 노조미와 점점 가까워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