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며 기지개를 켠다. 밤새 굳어 있던 몸, 근육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며 작게 신음소리를 낸다. 안개가 낀 듯 흐리멍덩한 정신을 잡는데 아주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침대에서 나온다. 벽장위에 걸려 있는 시계는 언제 나와 같은 시간을 가리킨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먹은 뒤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요즘 따듯한 온수로 몸을 덥히는 것은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 내고 준비한 속옷을 입으려는데 최근 들어 조금 끼는 느낌이 든다. 다시 속옷을 사야 하는 걸까, 눈물 나는 지출에 절로 한 숨이 나올 것 같았다. 벽에 걸어 놓은 교복을 입고 등교 준비를 한다. 목도리를 감고 장갑을 끼기 전 하루를 시작하는 일중 가장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장갑을 내려놓..
12월 31일 그 해의 마지막 달을 장식하는 날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약속을 잡고 다양한 일을 한다. 같이 티비를 보거나, 행사에 참여 하거나 해돋이를 보러가기 위해 일찍 잠이 드는 사람부터 여러 일을 준비한다. 호노카 또한 약속이 잡혀 있었다. 사람들에게 잡혀 약속에 늦을 뻔 했지만 다행이도 벗어 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거리에는 한 해의 고생을 치하하는 사람들과 새로 다가올 신년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호노카 또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물을 사러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부탁 받았던 식재료들과 맥주를 사서 계산을 하던 도중 문자가 왔다. 어디냐고 묻는, 살짝 재촉이 느껴지는 문자에 호노카는 빠르게 돌아갈 준비를 했다.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들고 달려간다. 이리저리..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은 거리. 멀어져 가는 저녁노을에 바닥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가고 건물에는 불이 하나 둘씩 켜져 어둠을 밝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저녁 장사를 가게들은 하나둘 씩 문을 열었다. 길거리를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 모두 일과에 지쳐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준에 깊은 한 숨을 쉬며 걷고 있는 한사람이 있었다. 얼굴에는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져 있었으며, 걸음 또한 무겁게 느껴졌다. “으아, 힘들어.” 호노카는 지친 듯 중얼거리며 길을 걸었다. 학과를 잘못 선택한 걸까, 가업을 있기 위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 피나는 노력 끝에 대학 진학을 성공했지만 가끔 이렇게 후회를 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끝없이 쏟아지는 과제에 때때로 이렇게 늦게 집에 돌아 갈 때 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