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노카는 침대위에서 앉았다. 누웠다. 자리에서 일어 섰다를 반복하고 전화를 할까 말까 몇 번이나 고민 했다. 지금 하는 게 좋겠지. 음, 그럴 거야. 지금 밖에 없어. 몇 번이나 핸드폰을 만지고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 했다. 손에 들린 두 장의 티켓 부모님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갔다가 우연히 얻게 된 수족관 무료 입장권이다. 이걸 건네준 가게 분도 웃으며 호노카에게 데이트를 다녀오라고 말했다. 호노카는 손사래를 치며 그럴 사람이 없다고는 했다. 데이트를 갈사람 보다는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금발을 지니고 호수와도 같이 푸른 눈동자가 생각나는 호노카가 사랑하는 사람 호노카의 연인 아야세 에리. 티켓을 들고 방위로 올라온 호노카는 아까 전부터 몇 번이나 고민을 했다. 에리에게 데이트 신청..
이를 닦는 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행위이다. 사람의 이는 상어 같은 동물처럼 계속해서 자라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잃으면 그대로 끝이 나버린다. 현대에는 과학이 발전해 임플란트라는 도구가 있기는 하지만 한 번 맞출 때 마다 손이 덜덜 떨릴 정도의 지출이 나간다. 그렇기에 최대한 이를 소중히 하며 충치 같은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분명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다. “싫어~ 그냥 잘래.” “욧쨩. 그러면 안 된다니깐.”“우우, 리리는 너무 깐깐해.” 취기가 잔뜩 올라 잘 익은 사과 같이 붉어진 얼굴, 몸에서 올라오는 술 냄새. 소파에 누워있는 요시코는 절대로 양치를 하지 않겠다며 리코에게 한껏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검은 가죽 소파에 고양이처럼 누워 아등바등 거리는 요..
생일. 자신이 태어난 날을 말한다. 1월부터 12월에서 1일부터 30일까지 다양한 날이 존재하며 각자의 생일이 존재하며 그날 하루는 자신이 주인공이 된 기분 또한 맛 볼 수 있다. 10월 21일 집안에 걸려 있는 달력에는 붉은색 동그라미가 매우 큼지막하게 그려져 20일과 22일을 가리고 있었다. 에리는 한사코 말렸지만 같이 사는 동거인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버렸다. 설거지를 마치고 수도꼭지를 잠갔다. 방안을 가득 메우던 물소리가 접시를 닦는 소리로 바뀐다. 주변의 물기까지 완벽하게 제거한 후에야 에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슬슬 준비해 볼까.” 주황색 앞치마를 벗어 걸어 놓은 뒤 방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다되어 갔다. 여유가 있을 거 라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