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새벽녘 하늘이 서서히 걷히고 따사로운 햇살이 도시 곳곳에 번져 나가고 있을 무렵 그런 햇살에 수면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해 친 커튼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와 토죠의 단잠을 방해하기 시작했다.으음,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평소의 버릇대로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침대 구석으로 몸을 피하려 했으나 토죠의 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토죠의 이동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바로 앞에 놓여서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천천히 넓어져 가는 햇빛의 영역에 토죠는 어서 몸을 피하려 했지만, 전혀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조금 짜증이 나려 할 때 쯤 무엇이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 건지 확인을 위해 수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렸다. 눈도 잠이 덜 깬 듯 주변이 뿌옇게 보였고,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아침부터 싸우고 말았다. 니코와 싸우는 건 매우 자주 있는 일이다. 아주 사소한 일로 싸우고 여러 방법으로 화를 푼다. 선물을 준다던가, 사과를 한다던가, 밤을 기다린다던가, 오늘 아침 싸운 일도 바로 사과를 했으면 그 자리에서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그런 날 아주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평소보다도 기분이 나쁜 운이 없는 날. 마키에게는 오늘 아침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언제 나와 같은 토요일 아침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휴일 아침이다. 하지만 마키는 눈앞에 놓여 있는 계란후라이를 보며 말했다. “어째서 반숙이 아닌 거야?”“응?” “계란 후라이가 반숙이 아니야...”볼멘 목소리로 마키가 말하자 니코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마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