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險談]:남의 흠을 찾아내어 하는 말. “어째서 요하네님이 즈라마루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거야.” 요시코는 불만스러운 듯 이야기 했지만, 친구에게 부탁을 받은 것이 나름 기뻤다. 누군가 자신에게 의지를 해준다니 실로 리얼충스럽지 않은가. 방과 후 도서정리를 도와 달라는 간단한 부탁. 오늘은 스쿨아이돌 연습도 없기에 곧장 도서실로 향했다. “즈라마루 이 몸이 도와주러 왔어. 어라? 없잖아.” 텅 빈 도서관은 요시코가 기다렸던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요시코의 목소리만이 맴돌았다. 아직 안온건가. 즈라마루 먼저 말했으면서 도서관에는 없다니, 살짝 볼을 부풀리며 도서관 안으로 들어간 요시코는 테이블 위에 쌓여있는 책을 보며 살짝 후회했다.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정리해야 하는 책들을 뒤로하고 도..
아야세 에리는 아침에 약하다.학생 때는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매우 힘들어졌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핸드폰 알람이 거슬려진다. 평범한 벨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불쾌함이 느껴진다. 몇 번이나 핸드폰을 던질 듯한 충동이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핸드폰 가격을 생각하면 잠과 동시에 불쾌감도 달아난다. 오늘도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벗어나 세면을 한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나면 약간의 두통이 가라앉고 안개가 서린 것처럼 흐리멍덩한 의식 또한 조금씩 돌아온다.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 내고 거울 안에 있는 자신을 바라본다. 호수와도 같이 푸른 눈동자에는 빛이 돌기 시작하고 굳어 있던 얼굴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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